日 575조 대미투자 분야 공개…도시바·소프트뱅크 등 10곳 이상 관심(종합)
에너지·AI 전력 개발 및 인프라·핵심 광물 분야
아카자와 "명시되지 않은 기업도 참여할 수도"
- 이창규 기자,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권영미 기자 = 일본과 미국이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 맞춰 미국에 대한 일본의 4000억 달러(약 575조 원) 투자 프로젝트 분야를 발표했다.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미국 백악관은 이날 '미·일 간 투자에 관한 공동 팩트 시트'를 발표, △원자력 발전 등 에너지 △인공지능(AI)용 전력 개발 △AI 인프라 강화 △핵심 광물 등 4가지 투자 분야를 명시했다.
투자에 관심을 보인 미국과 일본 기업은 20곳이 넘으며, 그중 일본 기업들은 히타치제작소, 도시바, 파나소닉, 미쓰비시전기, 소프트뱅크 그룹 등 10곳 이상이다.
미국 원자로 제조업체인 웨스팅하우스는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신형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에 미스비시중공업, 도시바, IHI 등 일본 기업의 참여를 검토 중이다.
GE버노바와 히타치가 공동 출자한 기업인 GE버노바 히타치 뉴클리어 에너지(GVH)도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를 건설할 예정이며 사업 규모는 최대 10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일본 기업들은 데이터 센터 등 전력 효율 공급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히타치는 장거리 전력 송전을 위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설비, 변압기, 송배전망 제어장치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미쓰비시전기는 데이터 센터용 발전 시스템과 장비 공급에서 최대 30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예상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잉여 전력을 저장하는 시스템 등에서 최대 15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며, 일본 전선 제조기업인 후지쿠라는 데이터 송수신 효율 향상에 필수적인 광섬유 케이블 공급을, 무라타제작소와 TDK 등 전자제품 기업들은 AI 관련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이 미국의 거대한 전력 인프라 시장에 참여하면 자동차 산업에 이어 또 하나의 주력 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된다며 중국이 AI 개발에서 미국을 거세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미·일 기업 연합을 통해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은 각의 후 기자들과 만나 팩트시트에 대해 "기재된 기업들의 참여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명시되지 않은 기업들도 참여를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일 양국 기업 경영진이 참석한 행사에 참석해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우리는 자금을 끌어들이기 시작했으며, 앞으로도 많은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며 "예를 들면 소프트뱅크, JERA, JCB, 도요타, 미쓰비시, 히타치, 혼다같은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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