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아베 아베…미일 정상외교 절반은 죽은 전직 총리가 이끌어
트럼프 "위대한 친구 아베" 기회될 때마다 언급
日, 아베 스테이크·아베 퍼터 준비…트럼프 1기와 아베 정권의 밀월 재현 기대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의 첫 정상회담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그림자가 곳곳에 드리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발언에 아베 이름이 언급된 적이 부지기수이고,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면서 아베 전 총리의 외교 방식을 따르고 있다.
지난 2022년 선거 유세 중 총격 피살된 아베 전 총리는 생전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등으로 두터운 친분을 쌓아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미국과 밀월 관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인적 신뢰만으로 가능했던 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일정 부분 선제적으로 응하는 자세를 보여주면서, 그에게 성과를 안겨줬다. 이를 통해 미국 정부의 압력을 완화하고, 일본이 원하는 안보 및 전략적 목표를 추진하는 방식을 썼다.
그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베 전 총리를 "위대한 친구"라고 칭하며 자주 거론하는 것에 대해선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친구에 대한 진심 어린 그리움에 의한 것이란 해석 이외에 일본과의 향후 협상에서 대규모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의도적인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어떻든 일본 정부는 트럼프 1기 때의 '밀월 관계'를 재현하기 위해 '아베 외교'를 적극 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5일 첫 통화에서도, 28일 첫 대면 회담에서도 아베를 언급하며 관계를 텄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뒤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베가 생전 사용했던 골프 퍼터를 선물했다. 이날 점심 식사로는 스테이크를 대접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마지막 방일했을 때 아베와 함께 먹었던 메뉴이기도 하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일본 정부의 추천은 이것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아베 총리가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고, 추천서 복사본을 자신에게 주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다 보니 아베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는 일본의 외교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그는 주일 미국대사 관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할 예정이다. 앞서 아키에 여사는 지난해 12월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당시 트럼프 당선인 부부와 만찬을 했다.
일본 매체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전, 아키에 여사를 꼭 만나고 싶다고 뜻을 전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키에 여사는 올 1월 트럼프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트럼프 부부와 아키에 여사의 개인적인 우정은 "일본의 외교적 자산"이란 평가가 일본 내에서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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