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라고"…정상회담장에 日정부 구매할 '포드 픽업' 전시

트럼프 "日, 미국車 안 산다" 불만…日, 포드 'F-150' 100대 구매 계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5.10.28 ⓒ AFP=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전,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도쿄 모토아카사카의 영빈관에 도착했을 때 그의 눈에 처음 들어온 것은 미국 포드의 픽업트럭이었다.

영빈관 본관 앞에는 포드의 픽업트럭 2대가 나란히 전시돼 있었다. 그 옆에는 도요타 자동차의 캠리도 놓여 있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일본이 미국 자동차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해 온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일본 공영방송 NHK는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미국 차를 구입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려 했다. 포드 픽업트럭(F-150) 예상 구매 수량은 100대이다. 구입한 트럭은 국토교통성 공용차로 도입해 공사와 도로 순찰 등에 사용될 전망이다.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이끌었던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은 관련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것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F-150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에 들 것"이라고 도입을 시사했다.

포드 모터 컴퍼니 본사가 있는 디어본 앞에 포드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 모델이 주차돼 있다. 2024. 04.26. ⓒ 로이터=뉴스1 ⓒ News1 양은하 기자

이날 앞서 로이터통신은 일본 정부 간부들의 회의에서 포드의 'F-150'을 영빈관에 전시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 점심 식사로는 스테이크를 대접하는 방안이 거론됐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마지막 방일했을 때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와 함께 먹었던 메뉴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시시한 연출일지도 모르지만, 기분을 상하게 하면 무슨 말을 할지 모르는 것이 트럼프"라며 "기뻐하며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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