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日총리, 무라야마 별세에 "정직하고 성실한 분" 애도

"인간적으로 훌륭…옴 진리교 등 중대한 사건들 해결 노력"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025년 9월 7일 일본 도쿄에서 사임을 발표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9.07 ⓒ 로이터=뉴스1 ⓒ News1 강서연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7일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의 별세 소식에 대해 “갑작스러운 부고에 접해 놀라움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아사히TV와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가진 기자단과의 문답에서 “매우 성실하고 진실한 분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아 있다. 인간적으로 정말로 훌륭한 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무라야마 전 총리가 “옴 진리교 사건과 한신 대지진 등 중대한 사안들이 있었고, 그 해결을 위해 정말로 열심히 노력하셨다. 미나마타병 문제 해결에도 큰 힘을 쏟으셨던 기억이 있다”고 회고했다.

또한 무라야마 전 총리가 사회당 출신임에도 총리 취임 이후 자위대 합헌 및 미일안보조약 유지라는 정책 전환을 단행한 점을 언급하며, “자위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이 최고 지휘관이 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강한 의문이 있었고, 그래서 당시 총리 지명 투표에서는 그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 소속이라 자위대의 존재와 역할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처음에는 자위대에 비판적이었지만 총리 취임 후 이를 인정하면서 정치를 현실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재임 중 일본의 태평양전쟁 침략과 식민지 지배의 잘못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한 ‘전후 50년 담화’ 일명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시바 총리는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해 나간다는 입장은 전후 80년 소회에서도 밝힌 바 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담화를 평가하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니며, 평가는 역사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