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가짜 국기' 내려라"…중국, 아시아 탁구선수권서 항의

대회 주최 측, 중국 항의에 청천백일기 철거
세관은 대만 국가로 표기한 지도 6만장 압수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20일(현지시간) 상공에 대만 국기가 펼쳐져있다. 2024.05.2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아시아탁구선수권 대회에 대만 국기가 게양된 데 대해 항의했다고 주인도 중국대사관이 14일 밝혔다.

대사관은 "중국 대표단은 인도 부바네스와르 칼링가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아시아 탁구 선수권대회에 '가짜 국기(청천백일기)'가 게양된 것을 발견하고 즉시 주최 측에 항의했다"며 "이에 주최 측은 깃발을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언급한 '가짜 국기'는 대만 국기를 언급한 것이다.

대사관은 "하나의 중국 원칙이 국제관계의 기본 원칙이자 국제 사회의 보편적 공감대"라며 "대만 당국이 스포츠 경기를 빌미로 정치적 조작을 시도하거나 독립을 꾀하는 도발을 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행동은 스포츠 경기의 순수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경기장 질서와 분위기를 심각하게 방해한다"며 "남들에게 무시당할 행위를 하는 것은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대만을 국가로 표기한 지도 6만장을 적발해 압수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칭다오 세관 산하의 황다오 세관 직원들이 수출 물품 검사 과정에서 '중국 대만 지역'을 독립국으로 표기하고 주요 영토를 누락한 지도 6만장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 지도에 대해 "자연자원부가 발급한 지도 검토 번호가 없고, 중국 대만성을 (국가로) 잘못 표기했다"면서 "난하이 섬·댜오위다오·치웨이위 등 주요 섬을 누락했고, 난하이의 중국 구단선과 중일 간 도서 영유권에 관한 해상 경계선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