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공명당 "자민당과 26년 연정 끝"…다카이치 총리 선출 빨간불
다카이치 신임 자민당 총재와 회동 후 회견
"정치자금 개혁안 수용 불가능하다면 총리 선거서 다카이치 지지 못해"
- 김경민 기자,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강민경 기자 = 일본 공명당이 자민당이 이끄는 연립 정권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NHK와 마이니치 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는 이날 오후 약 1시간 30분 동안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신임 총재와 회동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자금 문제는 공명당의 최우선 과제"라며 "자민당과의 연립은 일단 백지화하고, 지금까지의 관계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요구에 대해 자민당이 명확하고 구체적인 협조를 하지 않아 개혁이 불가능하다면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를 지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AFP 통신도 공명당이 자민당과의 연정에서 탈퇴하기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다카이치 총재의 집권 가능성이 불확실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여소야대 구도가 굳어지면 예산안과 법안 처리 등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해지는 만큼 자민당이 최대 정당이라 해도 곧 치러지는 국회의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의 당선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른바 '자공 연립'은 1999년부터 26년간 계속됐다. 현재 자민당은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을 합쳐 713석 중 296석을, 공명당은 45석을 갖고 있다.
양측은 표면적으로는 정치자금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자민당은 수 차례 정치자금 스캔들에 휘말렸고, 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은 이로 인해 자신들까지 피해를 봤다고 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공명당은 기업과 단체의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 정치단체를 당 대표 지부 등으로 대폭 제한하는 규제 강화를 요구했다.
하지만 자민당은 공명당의 개혁안을 수용할 경우 국회의원과 달리 지방 의원들이 대표로 있는 정당 지부 8000여개가 기업과 단체의 기부금을 받지 못 하게 되는 만큼 난색을 표했다.
여기에 '여자 아베'로 불릴 만큼 강경 보수 성향인 다카이치 총재의 등장 자체가 연정 붕괴로 이어지는 기폭제가 됐다고 정치권은 본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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