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대만판 아이언돔 T돔 공개…"2030년 국방비 GDP 5%"

라이칭더 "힘 통해 평화 유지하기로 결심"
우크라 전쟁에서 교훈 얻은 듯…공중 위협 대응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0일 쌍십절 국경일을 맞아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5.10.10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다층 방공 시스템 'T돔'을 10일 공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대만 국경일 연설에서 이 시스템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며 "우리는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라이 총통은 국방비를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언급하면서 방위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연설에서 "국방비 증대는 적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조처이자 방위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T돔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실제 운용까지 걸리는 시간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T돔 시스템이 다층 방어와 고도 탐지, 정밀 요격을 통해 대만 전역에 안전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만의 T돔 공개가 그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드루 톰슨 싱가포르 난양공대 국제학대학원 선임연구원은 "라이 총통은 대만이 전투기, 폭격기,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무인항공기를 포함한 여러 시스템에서 공중 위협이 발생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에서 배웠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현재 대만의 방공 시스템은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과 대만 자체 개발 스카이보우 미사일에 주로 의존한다. 지난달 대만은 타이베이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최신 방공미사일 톈궁을 공개하기도 했다.

라이 총통은 중국을 향해 대만해협의 현상 변경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되돌아보며 전쟁과 침략의 고통을 다시는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의 국경일인 쌍십절은 중국 청나라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을 수립하는 계기가 된 1911년 우창 봉기의 기념일이다. 중화민국 정부는 1949년 공산당과의 내전에서 패배한 후 대만으로 이전했으며, 중화민국은 여전히 대만의 공식 국호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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