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베' 다카이치, 일본 사상 첫 여성 총리…한일관계 '흐림'(상보)
자민당 총재 결선서 185표 획득…고이즈미는 156표
이달 15일 국회서 차기 총리 공식 선출될 듯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64)이 4일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에서 최종 승리하며 일본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가 탄생할 전망이다.
다카이치는 이날 결선 투표에서 185표를 얻어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성(156표)을 제치고 승리했다. 차기 총리를 공식 선출하는 국회 투표는 10월 15일에 열릴 예정이다.
다카이치가 자민당 신임 총재로 당선되면서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총리에 공식 지명되도 고령화, 지정학적 불안, 경기 침체, 이민 문제 등 복잡한 과제를 마주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민당이 1955년 이후 거의 끊임없이 집권해온 정당으로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자민당은 여전히 일본 국회 내 최대 정당이지만, 최근 선거에서 연립 여당이 참의원과 중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상실하면서 야당과의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야권과의 협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민을 '조용한 침략'이라 규정하며 외국인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극우 정당 산세이토는 젊은 유권자층을 중심으로 지지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협치가 쉽지 않아 보인다.
경제 분야에서 다카이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를 계승해 대규모 재정 지출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하며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다카이치는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투자 협정을 재검토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다카이치의 민족주의적 성향은 A급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으로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카이치는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과 대만과의 ‘준안보동맹’ 구상도 제시한 바 있고 당선 시 “일본이 돌아온다(Japan is Back!)”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해외 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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