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여자 아베·외교 관료 3파전으로 압축…日 자민당 총재 후보 면면

"고이즈미 소통력 최고…당내선 쇄신 이미지"
"다카이치 극우·인사에 유능…하야시는 여러 정책에 상당한 지식"

일본 도쿄에서 24일 열린 일본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자들. 왼쪽부터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 모테기 도시미쓰 전 외무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2025.09.24. ⓒ AFP=뉴스1 ⓒ News1 권준언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일본 자민당의 새로운 총재가 4일 결정된다. 일본 언론은 이번 선거를 '정치 명문가 출신 젊은 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여자 아베'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 '안정감 있는 외교 관료'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의 3파전으로 보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 총재 선거 개표 결과는 이날 오후 2시 10분쯤 공개될 전망이다. 국회의원과 당원·당우(자민당 후원단체 회원) 각각 295표를 합산해 확정된다.

자민당 신임 총재는 이달 중순 총리 지명 선거를 거쳐 일본 총리에 취임한다.

총재 선거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 하야시 관방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이 출마했다.

자민당 안팎에선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 하야시 관방장관을 유력한 후계자로 점치고 있다.

먼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으로 선거 때마다 후보로 거론된다. 할아버지인 고이즈미 준야 역시 1960년대 방위상을 지낸 정치인이다.

간토카쿠인대학교 경제학을 전공했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 처음으로 중의원 선거에서 당선됐으며 6선 의원 지냈다. 2019년 환경상으로 내각에 입각했으며 올해 5월부턴 농림수산상을 맡고 있다.

자민당에선 청년국장, 부간사장, 총무회장 대리 등을 맡았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의 소통력은 정계에서 최고로 여겨진다. 게다가 비교적 젊은 나이로 당내에선 쇄신 이미지로 통한다.

하지만 2019년에 "기후 변화 문제는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발언해 한 때 물의를 빚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도 출마했다.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쳐 패배했다.

일본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23일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후보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2025.09.23. ⓒ AFP=뉴스1 ⓒ News1 권준언 기자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으로 일본 고베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학위를 받고 1993년 정계에 입문했다. 자민당엔 1996년 입당했고 10번 중의원에 당선됐다.

2006년 1기 아베 내각에서 오키나와·북부 담당상으로 처음으로 내각에 들어갔다. 2014년 2기 아베 내각부터 제18대·제19대·제23대 총무상을 지냈다. 총무상으로 최장 재직 기록을 세웠다.

당내에선 극우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당내 정치연구위원장으로 '자민당 국회 사전'을 직접 만들어 인사에 활용한 걸로 유명하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선 결선에 올라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경쟁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막판 추격을 하고 있는 하야시 관방장관은 1961년생으로 대장상(현 재무상)을 지냈던 하야시 요시로의 장남이다.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해 미쓰이물산을 입사했으며 1992년 부친이 대장상에 취임하자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을 휴학하고 비서직을 수행하며 정치에 발을 들였다. 1995년 참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내리 3선을 지냈다.

2008년 방위상으로 장관급 첫 진입했고 기시다 내각에서 요직인 외무상과 관방장관을 지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안정감 있는 답변으로 정평이 나있다. 여기에 경제부터 외교·안보, 농림수산 정책까지 다양한 분야에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으며 후보 토론회에서도 경쟁 후보를 칭찬하고 영어에 능통해 호감을 사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소개했다.

이 외에 1955년생 11선 자민당 중의원인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도쿄대를 졸업하고 무역회사와 신문사, 외국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한 후 1993년 중의원 선거에 첫 당선됐다. 도쿄대 입시에 지각했음에도 불구하고 합격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 1기 때 무역 협상을 담당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터프한 협상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1974년생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은 도쿄대 출신으로 2012년 처음으로 중의원 선거에 당선됐으며 내리 5선을 지냈다. 기시다 내각 출범 당시 경제안보상으로 내각에 입성했다. 스스로를 '온건한 보수'라고 칭한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