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총재선거 D-1…고이즈미·다카이치 양강에 '복병' 하야시
의원표에서 고이즈미 1위…당원표에선 고이즈미-다카이치 경합
맹추격 하야시, 의원표 2위·당원표 3위…결선진출시 '역전' 기대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일본의 차기 총리를 결정할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10월 4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44)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64),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64) 간 '3파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일본 언론들의 예측을 종합하면 대체로 의원표에선 고이즈미-하야시-다카이치 순이고, 당원표에선 다카이치와 고이즈미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 후보 모두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여 결선 투표 개최가 거의 확실시된다.
우선, 의원표를 살펴보면 고이즈미는 70~80여 명을, 하야시는 40~60명, 다카이치는 30~40명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원 전체의 약 20% 정도인 50~60명이 아직 결정을 하지 않았거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판세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당원표에선 매체마다 순위가 다소 엇갈린다. 마이니치는 고이즈미와 다카이치가 각각 전체의 30% 내외를 확보할 기세이고, 하야시는 약 20%의 지지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의 조사도 이와 같다.
반면, NHK는 다카이치가 다소 앞서고 있으며, 고이즈미와 하야시가 그 뒤를 쫓는 형국이라고 보도했다. 닛케이의 경우엔 고이즈미가 33%로 앞서고 다카이치가 28%, 하야시가 20%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원표와 당원표를 더할 경우에 고이즈미가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 관건은 누가 2위를 차지하느냐다. 여전히 고이즈미와 다카이치의 결선행 가능성이 높지만, 맹추격중인 하야시가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파벌을 넘어 의원들 사이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고이즈미는 그간 내부 결속 및 '표 지키기'를 위해 방어적으로 선거 유세를 벌여왔다. 특히 10월 1~2일 필리핀에 농림수산상으로서 출장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공무를 우선시함으로써 각료로서의 실적을 호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고이즈미 측은 하야시가 2위로 올라올 경우를 경계하고 있다. TV아사히는 "3위 이하 후보의 지지표가 하야시에게 결집돼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고이즈미 캠프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정치 평론가 스즈키 데츠오는 지난 1일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지난해 총재 선거도 그렇지만, 고이즈미가 압도적으로 인기라고 했다가 여러 발언과 실언으로 (지지세가) 하락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결선 투표는 고이즈미와 다카이치라고 했지만, 고이즈미가 떨어지면서 하야시 씨가 쑥 치고 올라오고 있다. 국회의원 표에서는 '안정감 때문에 하야시가 낫지 않을까' 하는 흐름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야시 측은 '역전 승리'는 일단 1차 투표를 통과해야 가능한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2위 확보를 위해 의원표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
다카이치는 당원표에선 경쟁력을 보이지만 의원표에선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의원표 비중이 높아지는 결선투표에서 다카이치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마이니치는 "지난 가을 총재 선거에서 결선 투표까지 진출했던 다카이치는 이번에는 옛 아베파 중심의 당내 보수파 지지에 머무르며 지지세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측은 당원표에서 고이즈미를 크게 앞서게 되면 결선 투표에서 의원들이 당원들의 표심을 따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자민당 총재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295표와 당원 295표를 합쳐 전체 590표 가운데 과반을 차지해야 한다. 결선 투표에서는 국회의원 295표와 함께 광역자치단체 도도부현에 1표씩 할당되는 '도도부현연표' 47표를 놓고 싸운다. 결선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이가 당 총재로 당선된다.
자민당은 1차 투표 결과는 4일 오후 2시 10분쯤, 결선 투표가 치러질 경우에 결과는 오후 3시 20분쯤 밝혀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민당 신임 총재는 10월 중순 총리 지명 선거를 거쳐 일본 총리에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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