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겨냥하는 동부 해안 미사일기지 대규모 확장"

뉴욕타임스 위성사진 분석…'괌 킬러' 둥펑-26 등 전진배치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미사일 둥펑-1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이 대만과 인근 해역을 겨냥해 동부 해안의 미사일 기지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NYT는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중국 동부 안후이성 츠저우시 소재 611 미사일여단 기지는 최근 몇 년 사이 면적이 두 배로 늘어났다.

2022년까지만 해도 숲이었던 부지는 1년 만에 새로운 도로와 미사일 저장·유지관리 시설, 미사일 발사대 수십 대로 채워졌다.

남쪽의 장시성 간저우시 소재 616 미사일여단은 코로나19 대유행 동안에도 공사를 강행하며 18개월 만에 농지를 새로운 군사 기지로 탈바꿈시켰다.

전문가들은 616여단에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17이, 611여단에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둥펑-26 등이 배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둥펑-17은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며 변칙 기동이 가능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같은 현존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로 평가받는다.

'괌 킬러'로 불리는 둥펑-26은 사거리가 3000~4000㎞에 달해 태평양의 미군 핵심 기지인 괌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 이 미사일은 재래식 탄두뿐 아니라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다.

중국의 이 같은 미사일 증강은 군사적 목적을 넘어 미국을 향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니퍼 캐버너 디펜스 프라이어리티스 수석연구원은 NYT에 "중국 입장에서는 압도적인 미사일 수량을 확보하는 것이 대만에는 '저항해도 소용없다'는 정치적 신호이고 미국에는 '개입할 수 없다'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 로켓군이 보유한 미사일이 최근 4년간 약 50% 증가해 총 3500기에 달한다고 추산한다. 둥펑-26 보유량은 약 500기로 추정된다.

NYT는 전쟁 발발 시 미국 위성이 중국의 어떤 부대가 핵탄두를 실제로 보유했는지 추적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확전 위험과 오판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켈리 그리코 스팀슨 센터 선임연구원은 "대만과의 갈등이 발생한다면, 특히 미국의 개입 또는 개입 위협이 있을 경우, 초기 단계부터 핵이 포함될 수 있다"며 "둥펑-26 같은 시스템은 이런 위험을 훨씬 더 키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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