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美의회 대표단 만난 中지도부 "대만 문제 신중히 처리하라"

리창 총리 경제·외교·국방 수장 모두 만나
왕이 "중미 관계에 있어 정상외교는 대체 불가 중요 역할"

미국 민주당 애덤 스미스 의원을 대표로 하는 하원 의회 대표단이 21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창 총리와 회담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9.2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6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미국 하원 대표단이 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왕이 외교부장과 각각 만났다. 이에 앞서 하원 대표단은 리창 총리에 이어 '경제 실세' 허리펑 부총리, 둥쥔 국방부장 등과도 개별 면담을 개최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통화에 이어 미중 고위급 교류가 이어지면서 양국 정상회담 개최 기대감도 커지는 가운데 여전히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재차 갈등을 표출했다.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자오러지 상무위원장은 전일 베이징에서 미국 민주당 소속 애덤 스미스 하원의원(군사위원회 소속)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 연방하원의원 대표단과 만나고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은 중미 관계 발전의 근본 원칙으로 양측이 이성적이고 객관적이며 공정한 원칙을 고수하고 교류를 강화하며 공통점을 찾고 차이점을 인정하며 신뢰를 높이고 의문을 해소해 양국 협력과 세계 경제에 더 많은 안정성을 주입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오 상무위원장은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로 미국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기를 바란다"며 "전인대는 미국 의회와 교류를 강화하고 더 많은 교류와 상호 방문을 실현해 중미 관계 발전에 건설적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왕 부장도 의회 대표단과 만나 "이번 방문으로 미국이 중국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객관적으로 이해하며 차이를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우호적으로 접촉하며 적극적으로 협력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를 통해 중미 관계가 진정으로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도록 돕고 궁극적으로 중미 두 대국이 지구에서 올바르게 공존할 수 있는 길 찾아 양국에 혜택을 주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정상외교는 중미 관계에 있어 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을 유지하고 세 차례 통화해 중미 관계 개선을 위한 기조를 정하고 방향을 제시했다"며 "중미 관계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며 소중히 여길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미는 적이 아닌 파트너로 중미는 두 대국으로서 교류와 대화를 강화해 오해와 오판을 피하고 대립을 방지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추진하고 대국의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으로 중국 본토와 대만이 모두 하나의 중국에 속해 있다는 것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사실로 대만 해협의 진정한 현상"이라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 문제에 대해 정치적 약속을 했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선 대만 독립을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