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극우 후보 다카이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적절히 판단할 것"

극우 색채 빼기?…지난해엔 "존경 계속 표할 것"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상이 22일 도쿄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선거 후보 연설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9.2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일본 자민당 총재 후보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이 24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총리로 취임한 이후 판단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극우 후보로 통하는 만큼 중도 표를 최대한 끌어모으기 위해 즉답을 회피한 걸로 보인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이날 일본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총리가 되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할 예정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몰자를 어떻게 위령하고 평화를 기도할지 적절히 판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지난해 9월 총재 선거 당시엔 "국책에 몸을 바쳐 조국을 지키려 한 분들께 존경을 계속 표하는 것을 희망한다"며 참배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이에 대해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이날 "아직 총리도 아닌데 말할 필요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외교 문제로 절대 (비화)해선 안 된다"며 "해서는 안 된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A급 전범이 합사되어 있어 동아시아에서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을 포함해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출마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 개표는 내달 4일 이뤄진다.

각종 여론조사상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2파전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여자 아베'로 불리는 극우 후보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외연 확장 차원에서 지난해 총재 선거와 다른 스탠스를 취한 걸로 풀이된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20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매년 내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를 해서 괜찮을까 우려하는 분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어느 나라도 국가를 위해 희생된 사람을 기리고 평화를 맹세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냐"면서도 "총리가 되면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