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라가사 강타한 대만 동부서 2명 사망·30명 실종
자연 댐 무너지면서 6000만톤 흙탕물 쏟아져 마을 침수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대만 소방 당국은 23일(현지시간) 태풍 라가사가 동부 지방을 강타해 2명이 숨지고 30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중앙재해대응센터는 부상자도 2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만은 지난 22일부터 라가사의 영향권 안에 들어갔다. 라가사는 중국 남부 해안을 따라 이동 중에 대만 동부에도 엄청난 양의 비를 뿌렸다.
이 때문에 23일 오후 2시 30분쯤 자연 댐이 무너지면서 약 6000만 톤에 달하는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6000개를 채울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결국 흙탕물이 거대한 해일처럼 하류 마을과 광푸항 시가지를 덮쳤고 이 과정에서 2명이 숨졌다. 사망자들은 불어난 물 때문에 제때 병원에 이송되지 못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은 순식간에 건물 1층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으며 주차된 군용 트럭마저 휩쓸려갔다. 주택이 여러 채 침수되면서 총 79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대만 정부는 즉각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라이칭더 총통은 중앙정부 차원의 총력 지원을 지시했고, 소방대와 구조대는 물론 군 병력까지 투입돼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