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관련 한미일 외교장관 성명에 中 항의 "내정간섭 반대"

"한미일, 대만 등 문제에 이러쿵저러쿵…대립 부추기지 말라"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성명에 대만해협 현상 변경 시도 반대 담겨

조현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23/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한미일 외교장관이 중국을 겨냥해 대만 해협의 현상을 변경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밝힌 데 대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미국, 일본, 한국 등 3개국이 대만과 해양 문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을 비방하려 한다"며 "중국 측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하며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궈자쿤 대변인은 "대만은 중국 영토 불가분의 일부로 대만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에 속하므로 어떠한 외부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며 "현재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있어 가장 큰 위협은 대만 독립 분열 행위와 외부 세력의 방임 및 지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해야 하며 대만 독립을 명확히 반대해야 한다"며 "관련 국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어떤 형태로든 '대만 독립' 분열 활동을 방임하는 것을 중단하며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궈 대변인은 "현재 남중국해 정세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항상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확고히 수호하고 관련 당사국들과 대화를 통해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국가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지역 국가들의 공동 노력을 존중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대립을 부추기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 계기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비롯해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은 직접적으로 중국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대만 주변에서 빈번해지는 안정 파괴 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불법적 해양 권리 주장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