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 총재 선거, 결선 투표 가능성…"다카이치는 안돼" 또 나올 수도
5명 출마로 1차서 과반 힘들어
결선에선 파벌간 셈법 작용…예측 불가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10월 4일 총재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 내에서 결선 투표를 염두에 둔 전략 마련이 본격화되고 있다. 5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어느 후보도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르며, 이때는 국회의원 표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다.
22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현재 출마자는 모두 지난해 선거에도 나섰던 인물들이다. 당내에서는 당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3위였던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후보 진영들도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지지 확대에 나서는 한편, 결선 투표를 대비한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자민당 내에는 그간 여러 파벌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선거에서는 아소파가 주목받고 있다. 아소파는 자민당 내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공식 파벌로, 이번 선거에서 4명 후보에게 추천인을 배분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후보에게 4명, 모테기 도시미쓰 후보에게 3명, 다카이치 후보에게 6명, 고이즈미 후보에게 3명이 참여했다. 반면,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에게는 추천인이 없다.
정치 저널리스트 다사키 시로에 따르면, 아소파의 수장인 아소 다로 최고 고문은 하야시 후보를 좋게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하야시 후보 뒤에 고가 마코토 전 간사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후쿠오카 지역에서는 아소, 고가, 야마사키 타쿠 전 부총재 간의 오랜 갈등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야시 후보는 과거 고가파에 속해 있었던 인물이다.
한편, 다카이치 후보에 대해 일부 파벌에서는 견제 움직임도 감지된다. 지난해 결선 투표 당시 기시다파에서는 “다카이치 후보는 제외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던 전례가 있으며, 이번에도 같은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다카이치 후보의 강경한 보수 성향과 당내 일부 세력과의 불협화음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국회의원 표를 가장 많이 확보했던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1차에서 승부를 내고 싶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과반 확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선에서 총재가 될 수 있을지는 파벌의 움직임과 정치적 연대 등 복잡한 셈법이 작용한다. 이번처럼 당원 투표를 함께 진행한 선거는 2012년 총재 선거였는데 당시에도 5명이 출마해 결국 결선 투표로 이어졌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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