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의원단, 대만 방문…중국 "핵심이익 해칠 생각 말라" 경고

라이칭더, 반도체·ICT·디지털 보안 등 협력 심화 제안
중국 "대만에 대한 中주권 도전 안 돼…독립 지지는 내정 간섭"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6일 이스라엘 예시 아티드 소속 보아즈 토포로프스키 의원을 대표로하는 이스라엘 의원단과 만났다. (대만 총통부 홈페이지)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이스라엘 제1야당 예시 아티드의 보아즈 토포로프스키 의원이 대만을 방문해 라이칭더 총통과 회동했다. 이를 두고 중국은 "중국-이스라엘 관계의 발전에 있어 '트러블메이커'가 됐다"며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22일 대만 총통부에 따르면 라이칭더 총통은 지난 16일 토포로프스키 이스라엘-대만 의원 친선협회 회장을 대표로 하는 의원단을 접견했다.

라이칭더 총통은 "이스라엘 의회가 대만의 국제적 참여를 확고히 지지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며 "대만과 이스라엘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복잡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국가 안보가 군사 방어에만 의존할 수 없음을 깊이 인식하고 기술과 혁신의 힘을 활용해 국가 전반의 회복 탄력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이 글로벌 반도체 허브로서의 강점을 활용하고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연구개발 경험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며 "양측이 반도체, ICT, 디지털 보안, 신흥 방위 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공동을 확대해 공급망 회복 탄력성을 강화함으로써 더 번영하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토포로프스키 회장은 "양국 간 협력 관계가 공고해질 것이라고 확신하며 기술·혁신·인도적 지원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 국민을 대표해 대만이 진정한 동맹국으로서 보여준 역할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주재 중국 대사관은 "토포로프스키는 중국 측의 강력한 반대와 엄중한 교섭에도 불구하고 대만을 방문해 대만과 관련된 잘못된 발언을 했다"며 "이는 중-이스라엘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트러블 메이커가 됐다"고 규탄했다.

대사관은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하고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이며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전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며 "대만에 대한 중국의 주권은 도전할 수 없고 '대만 독립'을 고취하는 것을 국가를 분열시키는 것이고 독립을 지지하는 것은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며 이를 방임하는 것은 대만 해협의 안정을 해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토포로프스키는 대만 방문 기간 대만 지역 지도자 라이칭더에 대해 무지하게 '총통'이라고 부르고 스스로를 '이스라엘 국민을 대표한다'고 칭하며 대만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며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국 인민의 민족 감정을 해칠 생각을 해선 안되고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질 것이라고 충고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