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국용 AI칩 'RTX6000D' 반응 냉담…"그 가격엔 안사"
중국용 H20 칩 수출규제 공백 메우려 만들었지만 성능 대비 가격 비싸
中 기업들, H20 도입 재개 기다려…엔비디아 "경쟁 치열, 최선 다하는 중"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위해 출시한 인공지능(AI) 칩 RTX6000D가 기대와 달리 주요 기술 기업들로부터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형 IT 기업들은 해당 제품에 대한 주문을 보류하거나 아예 주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RTX6000D는 주로 AI 추론 작업을 위해 설계됐지만, 성능 대비 가격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TX6000D는 4월에 판매가 금지되었다가 철회된 H20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개발되었다.
샘플 테스트 결과, 이 칩은 미국의 수출 규제로 중국 내 사용이 금지된 RTX5090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격은 RTX5090의 두 배 이상인 약 5만 위안(약 970만 원) 수준이다. RTX5090가 여전히 회색시장을 통해 유통되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기업들로서는 RTX6000D 구매 유인이 떨어지는 셈이다.
이에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주요 기술 기업들은 RTX6000D을 주문하느니 엔비디아의 또 다른 중국 전용 AI 칩 H20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H20은 지난 7월 미국 정부로부터 판매 재개 승인을 받았지만, 실제 출하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또한 이들 기업은 H20보다 성능이 뛰어난 B30A 칩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도 주시하고 있다.
이들 칩은 모두 미국의 수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기존 모델을 다운그레이드한 버전으로, 미국은 중국의 기술 발전을 견제하고 AI 분야에서의 우위를 유지하려는 입장이다.
RTX6000D에 대한 시장 반응은 증권가의 낙관적 전망과는 대조적이다. JP모건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에 RTX6000D가 약 150만 개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모건스탠리는 200만 개가 생산될 것이라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주부터 RTX6000D 출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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