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현 외교 방중에 "韓, 美압박에 균형외교 중요성 인식" 해석

관영지 "왕이 방한 전 '관례 무관' 먼저 방문…한중관계 개선 의지 반영"
"한중, 외부 간섭 제거 힘 모아야…韓정부, 반중감정 조치 필요"

한국인 300명 구금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방문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조현 외교부 장관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후 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2025.9.1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지는 이번주 조현 외교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한중이 양국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추진해야 하고, 외부 간섭을 제거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간 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미국과 거리를 두고 중국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16일 논평 기사에서 "조현 외교장관의 방중은 특별한 시점에 이뤄졌고 각계의 기대를 담고 있다"며 "이번 방문이 중한 관계의 추가 개선과 발전을 위한 조건을 마련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매체는 조 장관의 이번 방중이 '관례에 얽매이지 않고' 중국을 먼저 방문했다고 평가하며 "이는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려는 한국 측의 주도적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미국이 최근 관세와 투자 배분 등의 문제에서 한국에 압력을 가해 한국이 균형 외교의 중요성을 더욱 인식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방중은 고위급 소통을 통해 중한 관계를 안정시키고 발생할 수 있는 한미 경제무역 마찰에 대한 완충을 모색하고 긍정적 신호를 보내 중한 협력이 새로운 분야에서 결실을 맺도록 추진하는 것"이라며 "다가오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한 사전 준비를 하기 위함"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현재 한중 관계는 과거를 계승하고 미래를 여는 중요한 시기에 있으며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멀리 나아가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양국 정상이 도달한 중요한 합의를 잘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국은 전략적 안목과 장기적인 시각으로 양자 관계를 바라보고 발전시켜야 하며 상호 존중과 평등 호혜의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외부 간섭을 제거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국제 정세는 복잡하고 변화무쌍해 지역 구도의 외부 요인이 중한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수 있지만 그럴수록 양측은 침착함을 유지하고 양국 국민의 근본적 복지와 지역 전체의 이익에 집중해 제3자 요인에 의해 잘못된 길로 빠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립적이고 자주적으로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외교 결정을 내리는 것은 성숙하고 책임있는 국가로서 중한 양국이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이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매체는 최근 한국 내 반중 감정 등을 거론하면서 "한국 정부가 실질적 행동을 취해 한국에 있는 중국인들의 합법적 권익을 확실히 보호하고 객관적이고 이성적 대중 인식을 확립하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논평은 "한국 외교장관의 방중은 중요한 계기로 양측이 깊이 소통하고 이해를 증진하며 상호 신뢰를 쌓고 협력에 집중하며 이견을 적절히 처리해 다음 단계의 더 높은 수준의 상호 작용을 위한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현 장관은 오는 17일 중국을 방문하고 왕이 중국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