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멕시코 관세 강화 추진에 "신중해야…상황 따라 필요 조치"

멕시코, FTA 미체결 아시아 대상 1400여 수입품 관세 최대 50%로 인상 추진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시내 중국 수입품 전문 쇼핑몰 내 소매점에 중국산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멕시코는 중국을 포함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의 1400여개 제품에 대해 관세를 최대 50%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9.1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멕시코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되는 자동차 등에 최대 50%의 관세 부과를 추진하는 데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라"며 "상황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12일 "관련 보도를 주목하고 있다"며 "멕시코 측의 관세 인상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관련 최종 조치를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2026년 정부 예산안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1400개 이상의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한에서 최대 50%까지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 등이 멕시코에 수출하는 제품들도 영향권에 든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장관은 이번 조치가 WTO가 정한 한도 내에서 시행되는 것이라며 "중국산 자동차는 우리가 기준가격이라고 부르는 수준 이하로 멕시코에 유입된다"고 지적했다.

에브라르드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을 제한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준다며 관세 조치에 반대했다. 그가 입장을 바꾼 배경에는 미국의 압박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취임 초부터 멕시코를 우회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수입품을 경계하며 멕시코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라고 압박했다.

이와 관련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관세 남발에 각국은 소통과 조정을 강화해 자유무역과 다자주의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하며 타인의 강압으로 인해 제3자의 이익을 희생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조치가 시행되면 중국을 포함한 관련 무역 파트너의 이익을 해칠 뿐 아니라 멕시코의 비즈니스 환경의 확실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기업의 멕시코 투자에 대한 신뢰를 낮출 것"이라며 "중국과 멕시코는 중요한 경제 및 무역 파트너로 우리는 양국의 경제 및 무역 협력이 영향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멕시코 측이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상무부는 "중국은 일관되게 각국이 평등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경제 및 무역 분쟁을 해결할 것을 주장하며 어떠한 형태의 일방주의, 보호주의 및 차별적 배타적 조치를 반대하며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각종 행위를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은 실제 상황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 자국의 정당하고 합법적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