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매체, 방중 김정은 특별대우 주목… "시진핑 옆에서 담소"

아사히 "中, 김정은 부르려 상당히 공들였을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내빈들이 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시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일본 아사히신문은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별격'(別格)으로 대우했다고 평가했다.

전날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천안문) 일대에서 진행된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시 주석은 행사장에 도착하는 외빈을 맞이하면서 김 총비서와 마지막에서 두 번째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마지막으로 악수했다.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도 시 주석 부부 바로 양옆에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이 섰고, 서로 담소를 나누기도 하는 등 행사에 참석한 다른 정상들과는 다른 대우를 받았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아사히신문에 "김 총비서를 부르기 위해 중국이 상당한 에너지를 쏟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시 주석 지도부가 열병식을 통해 미국과 유럽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구심점으로서의 중국을 연출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부터 톈진에서 열린 중·러 주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도 '세계의 다극화'를 주장하며 다른 회원국들에 대해 연내 200억 위안(약 3조 8000억 원) 규모의 무상 원조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국 내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SCO에 불참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열병식에는 참석했고, 총 26개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모였다.

아사히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고율 관세 정책이나 개발도상국 원조 중단 등으로 각국과 마찰을 일으키는 가운데, 중국의 메시지는 앞으로 더 많은 신흥국과 개도국에 울려 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전날 열병식에서 중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여러 신형 무기를 선보였다.

군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장비에 관한 게시물 삭제 등 엄격한 정보 관리가 이뤄졌다"며 "지방에서 은밀하게 부대를 전개한다면 외부에서 감지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