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공격받아 산소 부족"…80대 日노인 등친 '로맨스 스캠'

'산소 구입 비용' 명목으로 940만 뜯어내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일본의 한 80대 여성이 "우주선에 산소가 부족하다"는 말에 속아 소셜미디어에서 만난 남성에게 100만 엔(약 940만 원)을 송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홋카이도뉴스UHB 등에 따르면 삿포로시 테이네 구에 사는 A 씨는 7월 중순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남성을 알게 됐다. 이 남성은 자신이 우주비행사라고 주장했고, A 씨는 그와 메일을 통해 연락을 이어 왔다.

남성은 A 씨에게 "우주선을 타고 우주에 와 있는데 공격을 받아서 산소가 부족하다"며 산소를 구입할 전자화폐를 사서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A 씨는 지난달 30일까지 편의점 5곳에서 총 100만 엔어치의 전자화폐를 샀고, 순차적으로 이용 번호 이미지를 남성에게 전송했다.

혼자 살고 있던 A 씨는 남성이 우주에서 자신에게 연락해 왔다고 믿었다. 그러나 어딘가 석연치 않은 점을 느껴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가족에게 상담한 뒤 경찰을 찾아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은 "소셜미디어에서 알게 된 상대방이 현금을 요구한다면 어떤 경우든 사기를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