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침략당한 나라가 낡은 길 가서야"…中전승절 비판
라이칭더, SNS에 메시지…"2차대전 추축국은 모두 민주국가 돼"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3일(현지시간)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이칭더는 이날 페이스북에 군인의 날 메시지를 남겼다.
라이칭더는 "올해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으로 쉬융창 장군(당시 중화민국 대표)은 80년 전 8개 연합군과 함께 (일본의) 항복 문서에 서명했다"며 "그 순간 단결은 반드시 승리하고 침략은 반드시 패배한다는 교훈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 국민은 평화를 사랑하며 총부리를 들어 평화를 기념하지 않는다"며 "대신 선열을 추모하고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며, 자유와 민주에 대한 신념을 굳게 지킨다. 또한 손에 쥔 무기는 침략과 팽창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고 집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라이칭더는 "파시즘의 정의는 매우 광범위하다"며 "극단적 민족주의, 허황된 대국 부흥의 추구, 강력한 언론 통제, 사회의 다양성 억압, 비밀경찰 구축, 독재자 숭배와 구호 중심의 문화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를 추구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기억하는 전 세계 사람들은 이런 형태가 다시 나타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랄 것"이라며 "과거 침략을 당했던 나라가 인류 문명의 진보를 무시하고 낡은 길을 간다면 세계에 안타까움과 유감을 줄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의 일부로 규정하고 대만을 독립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군사훈련 등을 통해 무력에 의한 통일 의지를 공공연히 내비치고 있다.
라이칭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추축국들은 모두 민주국가가 되었고, 자유와 민주를 보장하며, 시장경제를 따르고, 인권과 법치를 중시해 번영과 평화를 이뤄 세계 각국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며 "과거 침략을 고통을 겪었던 나라들이 함께 평화를 지키고 자유와 민주를 추구하며 안정과 번영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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