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해외 방문시 배설물까지 챙기는 北…"생체정보 유출 막으려"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중국 '전승절'(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6년 8개월 만에 중국 방문에 나선 가운데,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김 총비서의 생체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북한 측이 전용 화장실까지 챙겨갈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과 일본 정보기관 등을 인용해 2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총비서가 탑승한 전용열차 '태양호'에는 생체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전용 화장실 등 특수 장비가 설치돼 있다. 이는 김 총비서의 건강 관련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지난 2018년 4월 김 총비서가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 평화의 집을 찾았을 때, 그리고 같은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도 북한은 전용 화장실을 직접 운반했다.

지난 2019년 두 번째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하던 태양호가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시 역에 잠시 정차했을 때는 김 총비서가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이때 그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재떨이를 들고 나타나 꽁초를 수거했다. 타액이 묻은 담배꽁초로 그의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북미정상회담 당시 북한 측 수행원들은 김 총비서의 숙소를 직접 청소하며 그의 머리카락이나 침 등의 흔적을 모두 지우고 그가 사용한 모든 식기류에서 체액까지 제거했다.

김 총비서가 만지는 모든 물건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남북·북미정상회담 당시 서명식에서 그는 지문 채취를 예방하기 위해 북한 측이 사전에 준비한 펜을 사용했다.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북한 측 수행원이 김 총비서가 앉을 의자에 소독약을 분사하고, 천으로 좌석과 등받이, 팔걸이 등을 여러 번 꼼꼼히 닦는 모습도 포착됐다.

북한 문제에 정통한 한국 정보기관 관계자는 "최고 지도자의 건강 정보는 북한 체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모발이나 배설물 등을 유출하지 않기 위해 북한은 최고 지도자의 생체 정보 봉쇄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총비서는 2일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중국에선 시진핑 국가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공산당 서열 5위 차이치 중앙판공청 주임과 왕이 중국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직접 맞이하는 등 김 총비서를 극진히 영접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