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우원식 의장, 베이징 도착"…3일 김정은 등과 열병식 참석

우원식 "김정은 만나면 한반도 평화 문제 논의할 것"

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전승절'(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80주년 행사 참석차 방중 의원단과 함께 출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9.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영종도·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임윤지 조소영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했다고 중국 관영 CCTV가 보도했다.

CCTV는 "우 의장은 중국 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스트 전쟁(세계 2차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그는 지난 2월엔 하얼빈에서 개최한 제9회 동계아시안게임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개최 예정인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는 시진핑 중국 주석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서기 등 주요국 정상이 참석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영종도 소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중국으로 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게 되면 한반도 평화 문제에 관해 논의하겠지만 그런 기회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며 "현장에 가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오늘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북한의 대남(對南) 기조가 일부 변화 여지가 감지된다는 보고도 있었는데, 만약 김 위원장과 만날 기회가 있다면 어떤 메시지를 낼 것인가'라는 물음에도 "한반도 평화를 확장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와 같은 것이 아마 공통 관심사일테니 그런 점에서 얘기를 하려 한다"고 거듭 '평화'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나 메시지를 김 위원장 쪽에 전달할 계획도 있나'라는 질문에는 "국회의장이 특사는 아니다"면서도 "그렇지만 이번에 방중을 결정하고 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소통은 있었다. 그런 소통 과정에서 가게 되는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에둘러 답했다.

우 의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전 출국 인사말을 통해서는 "올해는 우리나라로 보면 광복 80주년이고 중국으로 보면 항전 승리 80주년을 특별히 기념하는 해"라며 "역사를 공유한다는 건 양국 유대감의 뿌리다. 그런 점에서 축하해주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고 6월 새 정부(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양국 정상의 통화가 있었다"며 "양국 간 고위급 교류를 잘 이어가는 것이 한중 발전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초청에 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을 비롯해 한중 간 올해 매우 중요한 교류가 시작되고 여러 가지가 발전하는 해이기 때문에, 이런 계기들을 잘 활용해서 한중 교류를 잘 발전시켜 나가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라고도 했다.

또 "특히 세계 질서가 많이 변하고 있는 가운데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한중 관계를 잘 만들어 가고, (양국) 경제와 산업 부분에 있어(서도) 큰 변화의 시기인데, 이런 변화 시기에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게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이번 방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우리 기업들의 여러 관심사항을 중국에 전해서, 중국의 활동 기반을 확장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도 했다.

한편 이번 방중에는 국회 한중의원연맹을 주축으로 한 박지원·김태년·박정·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동행한다.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불참한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