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산토리 회장, 대마 성분 건강보조식품 구입 의혹에 사임

자택 수색선 발견 안돼…경찰, 형사책임 유무 검토 중

니나미 다케시 일본 산토리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자료사진) 2016.02.15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일본의 유명 음료·주류 업체인 산토리홀딩스의 니나미 다케시 회장이 위법 건강보조식품 구입 의혹을 받자 2일 사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산토리홀딩스의 도리이 노부히로 사장은 이날 도쿄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니나미 회장의 사임에 대해 "이사회 만장일치로 니나미 회장의 사임을 요구하게 됐다"면서 "여러분께 걱정과 폐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산토리홀딩스는 니나미 회장이 구입한 건강보조식품이 위법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후쿠오카현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되자 "일신상의 이유로 직책을 사임하고 싶다"고 전해 왔다며 "수사 결과를 기다릴 것도 없이 회장의 요직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야마다 겐지 부사장은 "건강보조식품을 취급하는 회사의 책임자,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을 감안한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후쿠오카현 모지구 세관은 일본에서는 위법일 수 있는 약물류 수입 관련 정보를 후쿠오카현 경찰에 제공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22일 도쿄에 위치한 니나미 회장 자택을 수색했으나 문제의 약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요통이나 불면증에 효과가 있는 이 약물은 니나미 회장의 지인이 미국에서 보낸 것으로 보이며, 대마 성분이 위법한 비율로 섞여 있다고 한다.

경찰은 니나미 회장으로부터 사정을 듣고 그의 위법성 인식 여부를 포함해 형사 책임의 유무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니나미 회장은 지난 2014년 산토리홀딩스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올해 4월 회장이 됐다. 그는 일본 경제인 단체인 경제동우회 간사를 맡고 있으며 정부 경제재정자문회의 민간위원이기도 하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