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오늘 안방서 푸틴과 정상회담…김정은과도 회동 가능성
'역대급' 대표단 이끌고 방중한 푸틴, 中과 결속 다지기
3일 열병식 톈안먼 망루서 북-중-러 3국 정상 한자리에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양국 정상은 올해 들어 벌써 두번째로 개최되는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밀착을 과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전일 북한 평양을 출발한 김정은 노동당 총서기(국무위원장)가 이날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라 북중 또는 북러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날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80주년 전승절 기념식 참석 이후 4개월만이다.
지난달 31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톈진에 도착한 러시아 방중단 규모는 '역대급'이다. 대표단에는 부총리 3명, 장관 10여명, 기업 대표 등이 포함됐다. 양측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에너지, 경제, 글로벌 거버넌스 등 핵심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미국에 대한 견제 메시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양측은 연간 약 500억㎥ 규모의 가스 공급을 논의하는 '시베리아의 힘 2'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러시아산 원유와 석탄에 대한 공급 확대, 무역 및 금융 연계 강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SCO나 브릭스의 틀 내에서의 협력을 통해 서방 견제 노선을 다질 가능성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외교무대에서 사실상 고립됐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를 통해 다자외교 무대에 복귀했다. 타스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일에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등 최소 5개국 정상과 회동했다.
관심을 끄는 것은 시 주석이나 푸틴 대통령이 이날 베이징에 도착하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 성사 여부다. 현재까지 중국과 북한 측이 공개한 양국 간 정상회담 일정은 없다. 그러나 중국이 북한 초청에 상당한 공을 들인 만큼 시 주석과 김 위원장 간의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오전엔 중국, 러시아, 북한 정상이 한 자리에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렘린궁이 밝힌 열병식 좌석 배치도를 보면 시 주석의 오른편에는 푸틴 대통령이, 왼편에는 김 위원장이 앉을 것으로 보인다.
북중러 3개국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 것 만으로도 시각적인 메시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시 주석이 참석했던 러시아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었다.
다만 북중러 3개국 정상이 함께 회담을 열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그간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관계를 양국 간의 관계로 판단해왔고 공개적으로 일부 국가가 그룹을 지어 제3국을 대응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표명해왔다"며 "3개의 국가만 별도로 함께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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