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 열병식 모은 中 "일방주의 심각…협박 안통해" 美조준

26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천안문 광장에서는 다음달 3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릴 예정이다. 2025.08.2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내달 3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 개최를 앞두고 "일방주의는 심각한 해를 끼친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이는 이번 열병식에 북한, 러시아, 인도 등 반서방 지도자들을 한데 불러 모은 중국의 자신감 표명으로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은 29일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을 기념해 발표한 정론에서 "80년 전 중국 인민은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인민들과 함께 강한 의지와 용감한 투쟁으로 2차대전의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정론은 "80년이 지난 오늘날, 평화와 발전은 시대의 주제가 됐지만 세계는 여전히 매우 불안정하며 '다모클레스의 검'은 여전히 인류의 머리 위에 걸려 있다"고 지적했다. 다모클레스의 검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일화로, 위태로운 권력을 상징한다.

정론은 그러면서 "일방주의와 패권, 횡포, 괴롭힘 행위는 심각한 해를 끼치고 인류는 다시 한번 단결 혹은 분열, 대화 또는 대립, 상생 또는 제로섬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정론은 "중국은 항상 역사적으로 올바른 편에 서고 인류 진보의 편에 서며 세계 평화의 건설자, 글로벌 발전의 기여자, 국제 질서의 수호자가 됐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이날 오전 전승 80주년 관련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한 압박과 협박은 통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발전과 성장을 억제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저해하려는 시도는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