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각국에 전승절 참석 자제 요청…中 "엄중 항의 및 해명 요구"

"역사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일본 국제사회 복귀 전제 조건"
교도통신 "日정부, 반일 색채 짙은 전승절 행사 참석 자제 요청"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025년 1월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7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김지완 기자 = 중국은 일본 정부가 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을 자제할 것을 각국에 요청한 데 대해 일본 측에 항의헀다고 밝혔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일본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하고 해명을 요구했다"며 "중국은 항일전쟁 및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하며 역사를 기억하고 선열들을 추모하며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직하고 당당하게 역사를 마주하며 역사적 교훈을 진정으로 흡수하고 평화 발전에 전념하는 그 어떤 나라도 이에 대해 의심하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궈자쿤 대변인은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대하는 것이 전후 일본이 국제 사회에 복귀하는 중요한 전제 조건이고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 발전의 정치적 기초일 뿐 아니라 일본이 평화 발전 약속을 지킬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진정으로 역사 문제의 한 페이지를 넘기고 싶다면 정직한 태도로 침략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하며 군국주의와 철저히 단절하고 평화 발전의 길을 고수하며 중국 등 피해국 국민의 감정을 진정으로 존중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해외 대사관 등 외교 채널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 국가에 중국의 전승절 행사는 과거사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추고 반일적 색채가 짙다며 각국 정상의 참석을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전승절 열병식 참석 자제를 촉구해 중국에 편향적인 역사 인식이 국제 사회에 확산하는 것을 억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올해 난징 대학살을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되는 등 반일 감정이 고조되기 쉬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중국 정부는 전승절 행사에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주요 인사들을 광범위하게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달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열병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