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러 하원의장 접견…"글로벌 사우스 함께 단결시켜야"

"중러 관계 발전 추진은 양국 국민 근본 이익에 부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열린 환영식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5.05.0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바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과 만나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단결을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같은 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박병석 전 국회의장 등은 인민대회당에서 한정 국가부주석과 만났다.

시 주석은 이날 볼로딘 하원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중러 관계의 고수준 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며 세계 평화의 안정적인 근원"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다음주 중국에서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행사가 열리는 점을 거론하며 "중국과 소련은 각각 2차 세계대전의 주요 전장으로 일본 군국주의와 독일 파시즘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 막대한 민족적 희생을 치렀고 2차 세계대전 승리에 중대한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전략적 상호 신뢰를 심화하고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며 손을 맞잡고 두 나라의 안보와 발전 이익을 수호하며 글로벌 사우스 국가를 단결시키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고수하며 국제 질서가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볼로딘 의장은 "양국 정상의 중요한 합의를 이행하고 입법 기관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며 양국 관계가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전일에는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볼로딘 의장과 '중-러 의회 협력위원회 제10차 회의'를 공동 주재하고 "긴밀한 교류의 좋은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볼로딘 하원의장의 중국 방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이뤄진 만큼 양국 정상외교를 위한 분위기 조성과 사전 의제 조율 차원으로 보인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