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류젠차오 대외연락부장 연행설에 "관련 상황 알지 못해"

외교부 대변인, WSJ 보도 질문에 답변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브릭스와 파트너 국가들의 포럼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6.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차기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던 류젠차오 대외연락부 부장(장관)의 체포설이 나오는 데 대해 "관련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는 류젠차오 체포설이 나온 이후 중국 정부의 첫번째 공식 입장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류 부장이 마지막 공개 활동으로 지난달 말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알제리 등을 방문한 후 당국에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연행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외연락부 홈페이지를 보면 류 부장의 대외 활동은 지난달 30일이 마지막이다. 류 부장은 지난달 30일 알제리에서 평화사회운동 의장인 샤리프와 회담한 후 약 보름 넘게 대외에 발표된 공식 활동이 없다.

대외연락부는 류 부장의 공식 일정을 비교적 적극 공표해왔다. 지난 7월 한달만 하더라도 홈페이지에 올라온 류 부장의 공식 일정은 무려 37건에 달한다. 최근 3개월을 놓고 봤을 때 류 부장의 공식 일정이 엿새 넘게 비어 있던 적은 없었다.

만약 류 부장의 체포가 사실일 경우 그는 지난 2023년 친강 외교부장이 임명 7개월 만에 해임된 후 중국 외교부에서 연행돼 조사받는 최고위급 인사다.

류 부장은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서 일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캠페인에 앞장서기도 했다. 류 부장은 한때 골프를 즐겼지만 시 주석 집권 후 관료들의 사치 행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골프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류 부장은 외교부에서 근무하면서 서방 국가들과의 외교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차기 외교부장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한편 최근 로이터통신은 쑨하이옌 대외연락부 부부장이 류 부장 관련 사안으로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대외연락부는 쑨하이옌 부부장이 지난 15일 베이징 인도대사관에서 열린 독립 기념일 관련 리셉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