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李대통령 미·일 가면서 中도 챙긴다…24~25일 특사 방중
박병석 전 국회의장 단장…중국통 박정, 노재헌 이사장 등 동행
방일·방미 시기와 겹쳐 '中 배려' 해석도…시진핑 면담 주목
- 정은지 특파원, 한재준 기자
(베이징·서울=뉴스1) 정은지 특파원 한재준 기자 =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이재명 정부의 중국 특사단이 오는 24~25일 중국을 방문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과 미국을 연이어 찾아 한일·한미 정상회담을 갖는 기간에 이뤄지는 특사 파견으로, '실용외교'를 내건 이재명 정부의 중국 배려로도 해석된다.
16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박병석 전 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이 24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사단에는 박정 민주당 의원과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6선 의원과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박 전 의장은 정치권의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지난 2017년 일대일로 협력포럼의 정부 대표단장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적이 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도 참석해 당시 서열 3위의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도 단독 회담을 가졌다.
박정 의원 역시 중국 우한대와 샹판대에서 객좌 교수를 지내며 중국 사정에 밝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이사장은 중국 관련 사업을 통해 중국 이해도가 높다. 중국 내에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 임기 때인 1992년 한중 수교가 체결된 점을 들어 우호적인 분위기도 있다.
역대 정부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국을 중심으로 특사단을 보냈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와 방일이 확정됨에 따라 그간 논의해 왔던 대미·대일 특사단 파견은 추진하지 않게 됐다.
다만 한중 관계 복원 및 개선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방한 등의 중요 현안을 감안, 특사를 보내 고위급 소통을 이어가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특사 방문은 한중 수교 기념일(8월 24일)에 즈음해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23~24일) 및 미국 방문(24~26일)과 겹치는 시기에 진행된다.
겉으로 드러난 일정만 보면, 이 대통령이 일본과 미국을 찾아 우리 외교안보정책의 중심인 한·미·일 협력을 공고화하는 사이 특사 외교를 통해 중국을 동시에 챙기려는 모습이다.
특사단 방문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시 주석과 면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장(아시아국장)이 김한규 주중 한국대사대리와 만나 한국의 특사 파견 문제를 포함한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한편 전임 윤석열 정부는 중국에 특사단을 보내지 않았었다. 문재인 정부 때는 이해찬 전 총리가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면담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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