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국·한국산 철강제품 반덤핑 조사…업계 요구에 착수

中, 부동산 경기 악화로 남는 철강재 저가로 해외밀어내기
일본제철 "한국도 중국 영향으로 남아도는 제품 수출"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한국산 철강 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2025.8.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본 경제산업성과 재무성이 13일 중국과 한국산 일부 철강 제품에 대해 반덤핑(불공정 저가 판매)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경산성과 재무성은 일본제철, 고베제강 등 4개 철강사가 지난 4월 요청한 반덤핑 관세에 대해 조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조사 대상은 건축 자재 등으로 사용되는 '용융 아연도금 강대 및 강판'이며, 원칙적으로 조사는 1년 이내에 종료될 예정이다.

두 부처는 지난 7월에도 중국과 대만산 니켈계 스테인리스 냉간압연 강대 및 강판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사 결과 수출국 내수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일본에 수출돼 국내 산업에 피해를 준다고 판단될 경우, 가격 차이를 상쇄하는 형태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자국내 수요가 침체하면서 남는 철강재를 저가에 대량 수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까지 겹쳐 사업 환경이 악화하자 일본 철강업계는 정부에 대응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일본철강연맹은 성명을 통해 "일본 철강업계는 이번 조사에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조사 대상 제품에 국한하지 않고 불공정 수입 모니터링을 지속 강화하고, 필요시 일본 정부와 추가적인 통상 대응책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철강연맹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의 일반 철강재 수입량은 4년 연속 증가해 1997년 이후 처음으로 500만 톤을 넘어섰다. 일본제철은 "한국도 중국에서 철강재를 수입하고 있어, 남는 제품이 '연쇄적으로' 수출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