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외교부장 유력설' 독 됐나…中 류젠차오 대외연락부장 체포

WSJ "지난달 해외방문 일정 마지막으로 연행…사유 불확실"
"외교부장 내정자 부각돼 당국에 안좋게 비쳤을 수도"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지난해 3월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중국을 보는 혜안' 국제 포럼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3. 28 <자료사진>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차기 중국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던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장이 당국에 연행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류 부장은 마지막 공개 활동으로 지난달 말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알제리 등을 방문한 후 당국에 연행됐다. 연행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류 부장은 지난 2023년 친강 외교부장이 임명 7개월 만에 해임된 후 중국 외교부에서 연행되어 조사받는 최고위급 인사다.

류 부장은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서 일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캠페인에 앞장서기도 했다. 류 부장은 한때 골프를 즐겼지만 시 주석 집권 후 관료들의 사치 행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골프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류 부장은 외교부에서 근무하면서 서방 국가들과의 외교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차기 외교부장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지난 2024년 류 부장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 측은 그가 차기 외교부장이 될 것이라고 우리에게 사실상 알렸다며 그들은 그가 더 높은 자리로 간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당시 류 부장은 안정적인 미중관계의 중요성을 설득력 있게 전달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WSJ는 공식 발표 전 스스로를 외교부장 내정자처럼 내세우는 행보는 정치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중국 당국에겐 좋지 않게 비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