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경제장관 "4000억달러 美투자 검토…韓·日과 맞춰야"

대만, 20% 관세에 美와 협상 계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대만 반도체 제조사 TSMC의 미국 투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이 웨이저자 TSMC 회장 겸 CEO, 왼쪽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2025.03.03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대만 경제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을 위해 4000억 달러(약 560조 원) 대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5일 연합보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전날 정밀기계, 금속가공 등 제조업체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세 인하를 위해 최대 4000억 달러 대미 투자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궈 부장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 15% 관세를 합의하며 대규모 미국 투자를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한·일은 나란히 미국과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하고 각각 3500억 달러, 5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대만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설정한 관세 협상 기한인 지난 1일까지 합의를 보지 못해 20% 관세를 부과받았다. 당초 대만에 예고한 32%보다는 낮지만 한일보다는 높다.

궈 부장은 한일에 이어 세 번째로 협상하기 때문에 3000억~3500억 달러가 아닌 4000억 달러는 투자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대만 경제부는 궈 부장이 한국과 일본을 예로 든 것이지 정부가 미국과 구체적인 투자 약속을 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옌후이신 대만 무역 협상 차석대표는 미국과 협상을 아직 진행 중이라며 최종 합의가 이뤄져 국회 검토를 할 때까지 비밀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20% 관세는 '일시적'이라며 합리적인 관세율을 합의하기 위해 미국과 계속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네티즌 사이에선 "대만 인구(약 2300만 명)가 몇인데 4000억 달러라는 숫자가 나왔냐", "TSMC(대만 반도체 기업)를 바치는 걸로는 모자라냐" 등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