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장 "중국과 무역 관계 불균형"…시진핑 "올바른 선택 중요"(종합)

(서울·베이징=뉴스1) 김지완 기자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을 방문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24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과의 무역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회담에서 "우리의 협력이 깊어지면서 불균형도 심화됐다"며 "우리는 전환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측 관계의 재균형은 필수적"이라며 "중국과 유럽은 서로의 우려를 인정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리창 국무원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유럽은 번영을 촉진하는 자유 무역의 힘을 믿는다. 하지만 (무역은) 공정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시장 접근성, 과잉 생산, 수출 통제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EU는 중국과의 교역에서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약 3058억 유로(약 492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중국과 EU 지도자들은 다시 한번 비전과 리더십을 보여주고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EU는 다자주의와 개방·협력을 추구하는 건설적 힘으로 도전적이고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소통을 강화하고 신뢰를 증진하며 협력을 심화해 안정적이고 건전한 중-EU 관계를 통해 세계에 더 많은 안정성과 확실성을 주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도 "중국과 EU는 광범위한 공통 관심사를 갖고 있으며 근본적 갈등은 없다"며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협력은 중-EU 관계의 올바른 정의와 기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과 EU가 자유무역을 진지하게 지지하는 한 국제 경제와 무역은 역동적으로 유지될 것이며 양국이 다자주의를 확고히 실천하는 한 다극화된 세계를 향한 추세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과 EU는 우크라이나 문제, 전기차 보조금, 의료기기 공공 조달, 희토류 수출 통제 등 무역 현안에서 이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틀 일정으로 예정됐던 정상회담이 24일 하루로 축소된 것도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