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28~29일 스톡홀름 협상…관세 유예·이란산 석유 등 논의할 듯

협상 앞두고 中은 듀폰 반독점 조사 잠정 중단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만나 무역 협상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06.09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다음 주 스웨덴에서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개최한다. 이번 협상에서는 8월 12일로 부과 예정인 중국에 대한 고관세 유예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또한 중국의 이란 및 러시아 원유 구매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23일 "중미 양측의 합의에 따라 허리펑 부총리가 27~30일까지 스웨덴을 방문해 미국 측과 경제 무역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중미 양측은 양국 정상의 6월 5일 통화에서 중요한 합의에 따라 중미 경제무역 협의 메커니즘의 역할을 잘 발휘하고,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의 원칙에 따라 상호 관심사인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스콧 베선트 장관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매우 좋은 상태"라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오는 28~29일 회담이 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베선트 장관은 "이번 스톡홀름 회담에서 아마 (고율 관세 부과) 시한 연장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제조업 및 수출 의존도를 줄이는 문제 등 다른 쟁점들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 일정이 확정되기에 앞서 중국은 시장감독관리총국은 22일 "듀폰 중국그룹에 대한 반독점 조사 절차를 잠정 중단한다"고 짧게 발표했다. 중국 경쟁당국은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인 지난 4월 4일 듀폰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었다.

이 때문에 중국이 듀폰에 대한 반독점 조사 절차를 중단하는 것은 미중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둔 '우호적' 제스처라는 진단이다.

다만 이번 협상에서는 중국이 러시아 및 이란산 석유를 수입하는 것과 관련한 문제가 쟁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후속 협상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무역 협상에선 무역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창 푸단대 대만연구센터장은 글로벌타임즈에 "중국은 미국이 무역 협상을 무기화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역 협상이 다른 문제에 의해 강제되거나 제3국을 겨냥해선 안 되고 무역 문제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뤼차오 사회과학원 연구원도 "베선트 장관이 이 문제에 대해 중국을 압박하려 한다면 양국 간 새로 구축된 무역 협의 메커니즘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양측은 지난 5월 첫 번째 무역 협상을 마친 후 무역 문제를 협의하는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