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음주 3차 미중 무역 협상"…中 "관련부처 문의하라"(종합)
美, 이란·러시아 석유 구매 문제삼을 듯…中은 원론적 입장만
中전문가 "무역 협상 무기화 안 돼…무역 문제에만 집중해야"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다음 주 중국과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은 "협력을 강화해 안정적 중미 관계를 추동해야 한다"며 원론적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중국이 러시아와 이란산 석유를 구매하는 것을 문제 삼겠다는 미국 측의 입장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협상 일정에 대해 언급 없이 "경제 및 무역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밝혔다.
궈자쿤 대변인은 "미국 측이 중국 측과 함께 양국 정상의 통화에서 도달한 중요한 합의를 이행하고 중미 경제 무역 협의 메커니즘의 역할을 발휘해 평등, 존중, 호혜의 기초 위에서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합의를 증진하고 오해를 줄이며 협력을 강화해 중미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며 "구체적인 문제는 주무부처에 문의하라라"고 말했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매우 좋은 상태"라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오는 28~29일 회담이 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실제로 중국과의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으며 매우 건설적인 관계"라며 "무역이 일정 수준에서 안정되어 있기에 이제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미국은 대중국 관세를 145%, 중국은 대미 관세를 125% 부과하면서 양국 간 무역 전쟁은 고조됐다. 그러다 양국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제네바와 런던에서 두 차례 무역 협상을 진행하면서 갈등이 완화됐다.
특히 1차 제네바 협상에서 양국은 초고율 관세를 각각 115%P씩 낮추고 90일간 무역 협상을 하기로 했다. 협상 기한은 오는 8월 12일까지다.
미국은 후속 무역 협상에서 중국이 제재 대상인 러시아 및 이란산 석유를 수입하고, 러시아를 지원하는 것을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중국은 미국이 이 문제를 문제 삼는 것은 양국 간 무역 협상 메커니즘을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신창 푸단대 대만연구센터장은 글로벌타임즈에 "중국은 미국이 무역 협상을 무기화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역 협상이 다른 문제에 의해 강제되거나 제3국을 겨냥해선 안 되고 무역 문제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뤼차오 사회과학원 연구원도 "베선트 장관이 이 문제에 대해 중국을 압박하려 한다면 양국 간 새로 구축된 무역 협의 메커니즘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양측은 지난 5월 첫 번째 무역 협상을 마친 후 무역 문제를 협의하는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다만 내주 개최 예정인 미중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위한 물밑 논의는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22일 "듀폰 중국그룹에 대한 반독점 조사 절차를 잠정 중단한다"고 짧게 발표했다. 중국 경쟁당국은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인 지난 4월 4일 듀폰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었다.
이 때문에 중국이 듀폰에 대한 반독점 조사 절차를 중단하는 것은 미중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둔 '우호적' 제스처라는 진단이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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