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트남, 첫 육군 합동훈련 추진…美 관세 갈등 속 협력 강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중국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4.08.19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중국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4.08.19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과 베트남이 이달 첫 육군 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중국 국방부가 20일 밝혔다. 이는 양국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는 가운데 군사 협력을 심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훈련은 베트남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인 중국 남부 광시좡족 자치구에서 진행된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양국 군 간 실질적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과거 해군 공동 순찰을 실시한 바 있으나, 육군 간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은 세계 3위 수준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한 수출 강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베트남과 20% 관세 합의에 도달했다고 일방적으로 밝혀 베트남 측을 당황하게 했다.

베트남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미국과의 통상 문제를 좋게 해결하려는 입장이다. 중국은 베트남이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협정을 체결하지 말 것을 경고해 왔다.

트럼프는 20% 관세 합의가 이뤄진 듯이 말했지만, 베트남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를 수용하지 않고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이와 관련해 상황을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4월 베트남을 방문해 미국의 "일방적인 괴롭힘"에 공동으로 대응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