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펜타닐 보내는 사람 사형"…中 "책임은 미국에"(종합)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김지완 기자 = 중국은 펜타닐 문제가 중국이 아닌 미국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펜타닐을 보내는 사람을 중국이 사형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따른 반응이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여러차례 펜타닐이 미국의 문제이지 중국의 문제가 아니며 그 책임은 미국 자체에 있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의 선의를 무시하고 중국에 펜타닐 관세를 부과하려고 고집하고 있다"며 "이는 중미 간 마약 퇴치 분야 대화와 협력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중국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펜타닐 퇴치법'(HALT Fentanyl Act) 서명식에 참석해 펜타닐 때문에 중국에 관세를 부과했다고 말했다. 펜타닐 퇴치법은 펜타닐 관련 물질을 모두 마약과 동급으로 분류하고, 이를 취급하는 사람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이다.

그는 "나는 중국이 펜타닐을 제조해 우리나라로 보내는 사람들을 사형시키게 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곧 그 일(사형)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펜타닐 관세' 20%를 부과한 뒤 4월 국가별 상호관세로 125%를 추가 부과한 바 있다.

이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회담을 가졌고 145%의 추가 관세를 30%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다만 이 중 20%의 펜타닐 관세는 그대로 유지했다.

이때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미국 내 펜타닐 위기의 규모와 자신들이 "나쁜 행위자"인 것을 처음으로 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의 악당들과 많은 북미 마약상, 특히 멕시코 카르텔 사이에 상당한 상호작용이 있음을 목격했다"면서 중국이 자국 내 마약 사용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처럼 "미국인들을 중독시키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가혹한 조처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