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영, 中서열 3위 만나 "中 서해구조물 우려…전향적 조치를"

국회대표단 이끌고 방중…자오러지 "양국관계 지속 발전 추동 용의"

이학영 국회 부의장을 대표로 하는 국회 대표단이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베이징특파원단 공동취재) ⓒ News1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이학영 국회부의장(민주당)을 단장으로 하는 국회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방한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학영 부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은 한중 의회 정기교류체제에 따라 9일부터 13일까지 4박 5일간 중국 베이징과 시안을 공식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2015년 제10차 합동회의 이후 10년 만에 이뤄졌다.

이 부의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권력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대표단 방중은 2015년 이후 10년 만의 방중이자 약 4년 만의 의회 정기교류체제 재개, 한국 신정부 출범 이후 국회 차원의 첫 고위급 교류 실시,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 고위급 교류 모멘텀 지속 등 여러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한국 신정부 출범 이후 시 주석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낸 데 이어 한중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진 것과 관련 "양국이 서로 양국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은 양국 관계 발전 의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양국 국민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양국 관계 발전과 함께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며 "국회 차원에서도 이를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의장은 양국 정상이 APEC을 매개로 협력해 나가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10월 경주 APEC 계기 시 주석 방한으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시 주석이 방한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또한 국회 대표단은 중국 측 서해 구조물 문제에 대한 우리 측 우려를 제기했다. 이 부의장은 "서해 구조물에 대한 국내적 관심과 우려가 크며 앞으로도 계속 주요 사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사안이 양국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중국 측이 보다 전향적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재명 정부가 주요국 대상 대통령 특사 파견을 추진 중이라고도 밝혔다. 이 부의장은 "중국에 대한 특사 파견은 양국 정부 간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사 파견은 중국과의 우호협력관계 심화를 위한 메시지가 전달되고 정부 출범 초기 다양한 채널과 계기를 통해 고위급 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만큼, 특사 방문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자오러지 상무위원장은 "중한은 옮길 수 없는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파트너"라며 "수교 33년간 두 나라는 손을 맞잡고 함께 나아가며 서로의 성과를 이뤄 양국 국민의 복지를 증진하고 지역의 평화 발전에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자오 위원장은 "시 주석은 이 대통령 취임 후 통화에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협력을 심화하며 양국 관계가 지속해서 발전하도록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