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이란 원유 사도 돼"…中 "알아서 에너지 확보"(종합)
- 정은지 특파원, 신기림 기자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중국은 "합리적 에너지 보장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중국은 자국의 이익에 따라 합리적 에너지 보장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로 향하는 중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이 이제 이란에서 석유를 계속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에서도 많이 구매했으면 좋겠다.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어 큰 영광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가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휴전을 중재한 공로를 주장한 직후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오일프라이스닷컴을 포함한 주요 경제 매체들은 트럼프의 발언이 강력한 이란 제재가 바뀔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FT는 트럼프 발언이 명백하게 기존의 이란 제재를 뒤집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란 석유제재를 담당하는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 관계자들은 트럼프의 발언에 놀라 어떻게 해석할지를 놓고 당황했다고 블룸버그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은 지난 3월부터 이란에 대한 최대의 압박조치 일환으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에서 '찻주전자'라고 불리는 소규모 정유업체 3곳을 제재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트럼프 발언에 대해 "이란 수출을 제약해 이란 정권의 주요 수입원을 차단한다는 기조인 미국의 이란 정책 핵심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백악관은 트럼프가 정책을 뒤집은 것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FT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시설을 파괴하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휴전을 중개하는 자신의 결정적인 조치로 인해 (핵심 석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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