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안정적 한일관계 구축 의욕…"李대통령 조기 대면 기대"

4일 축하메시지 이어 9일 첫 통화…日언론 "G7서 첫 회담 가능성"
한일관계 후퇴 없이 협력 확대 기대…참의원 선거 앞두고 외교역량 홍보 기회도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안정적인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과의 조기 대면 회담 개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4일 "한일 정상회담이라는 것은 가능한 한 조속히 하는 것이 좋다"고 입장을 밝힌 이시바 총리는 9일 전화 회담에서도 조기 대면 회담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의 정상 간 통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이시바 총리가 두번째다.

이날 일본 매체들은 이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와 이날 정오부터 약 25분 간 통화를 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시바 총리와 이 대통령은 통화에서 조기에 대면할 기회를 갖는 데 대한 기대를 공유했다"며 "앞으로 긴밀한 소통의 중요성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한일 관계와 한미일의 연계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한일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시바 총리는 "(일본인) 납치 문제를 포함한 북한에의 대응에 대해서도 긴밀히 제휴해 대응해 가고 싶다"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9일 오후, 한일 정상 간 통화 소식이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 야후 메인에 걸려 있다. <일본 야후 포털 캡처>

신문은 두 정상이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를 계기로 첫 대면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들을 종합하면, 일본 정부는 윤석열 정부에서 크게 개선된 한일 관계가 한국의 새 정부에서도 안정적으로 유지, 발전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안보 환경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는 북한의 대응 등에서 한미일 협력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한일 간 안정적인 협력이 필수라고 인식하고 있다.

또한 일본 정부는 첨단 산업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해 향후 공급망의 안정화도 도모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나 수도권 집중 등 공통 과제에 대해선 지자체·기업 간의 제휴가 '윈-윈'이 될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일본은 이 대통령이 안보 공약을 발표하며 "한미일 협력 같은 안보 영역이나 경제·사회·문화 영역, 민간교류 문제는 과거사 문제 때문에 제약받을 필요는 없다"고 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정부 내에서 한국의 새 정부가 '반일' 노선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지만 그보다는 안정적 한일 관계 구축의 이점이 훨씬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낮은 지지율에 고전하고 있는 이시바 총리로서는 올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안정적 한일 관계를 개인의 외교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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