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이구, 평양서 김정은과 회담…"쿠르스크 지역 재건 논의"(종합)

러시아 "쿠르스크 해방에 북한군 큰 기여…기억하기 위한 조치 고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북한 평양의 공항에 도착해 북한 측 인사들의 마중을 받고 있다. <출처=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갈무리>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쿠르스크 지역 복구를 논의했다.

타스통신과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안보회의는 쇼이구 서기가 4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총비서를 만났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최근 러시아가 수복한 쿠르스크 지역을 재건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지난 4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땅을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완전히 수복했다고 선언하며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영웅적 행동이 중요한 도움이 됐다고 치하한 바 있다.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점령으로부터 쿠르스크를 해방시키는 데 북한군이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북한군의 위업을 영구적으로 기억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국가안보회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의 정신에 따라 러시아와 북한 간의 양자 관계 발전 전망을 포함하여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 국제 의제에 대한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철저한 대화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 총비서에게 보낸 메시지에 포함된 문제들을 논의하는 데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고도 밝혔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공항에는 박정천 조선노동당 비서 겸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정규 외무성 부상,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및 대사관 직원들이 마중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사관은 쇼이구와 김 총비서의 회담이 우호적이고 동료애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문제, 우크라이나 위기, 그리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쇼이구는 약 5시간 동안 평양에 머무른 뒤 같은 날 귀국길에 올랐다.

쇼이구 서기가 북한을 방문한 건 지난 3월21일 이후 올해 두 번째다. 3월에도 김 총비서와 만나 약 2시간 동안 회담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