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서 미끄러진 길고양이…펄펄 끓는 훠궈 냄비로 떨어져 참변

관련 시각물 -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길고양이가 펄펄 끓는 야외 식당의 훠궈 냄비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 고양이는 전신 화상으로 숨지고, 주변 손님 9명이 화상을 입는 희한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지난 2일 중국 남서부 총칭시의 한 야외 훠궈 식당에서 길냥이 한 마리가 지붕에서 미끄러지면서 훠궈 냄비에 빠졌다.

고양이가 빠지면서 훠궈 냄비에서 끓고 있던 국물이 튀어 주변도 난장판이 됐다. 이 과정에서 주변에 있던 9명의 손님이 화상을 입었다.

아수라장이 된 훠궈식당 - 웨이보 갈무리

주인 중모씨는 손님들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1만 위안(약 192만원)에 이르는 치료비를 모두 부담했다. 이뿐 아니라 음식료도 모두 면제해 주었다.

훠궈 냄비에 빠진 고양이는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 중씨는 고양이를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치료했다. 치료비는 3000위안(약 57만원) 이상이었다.

중씨는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하고 노동절인 5월 1일을 기념해 '우이'(五一)라는 이름도 지어주었다.

이 사건은 SNS에서 널리 퍼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식당 주인의 대처가 완벽하다며 칭찬 릴레이를 펼쳤다.

한 누리꾼은 "손님들을 위로하고 무고한 고양이를 구해준 주인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썼다. 다른 누리꾼은 "손님과 고양이의 빠른 회복과 훠궈 가게의 번성을 기원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의 고양이는 얼마 후 결국 사망했다. 수의사들은 6일 고양이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해 2시간 이상의 응급 치료에도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 누리꾼은 "결말은 새드 엔딩"이라며 "우이가 천국에서라도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명복을 빌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