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장, 35년째 새해 첫 순방 아프리카 낙점…관계 심화 논의

지난해 중-아프리카 협력 포럼 후 전략적 관계 차원으로 격상
미중 갈등 속 '글로벌사우스' 영향력 확대 포석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9.23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5일부터 아프리카 4개국 순방을 시작했다. 중국 외교부장이 새해 첫 순방지로 아프리카를 낙점한 것은 35년째로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6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5일부터 11일까지 나미비아, 콩고, 차드, 나이지리아 등 4개국을 방문한다.

환구시보는 이번 방문에 대해 "지난해 베이징에서 중-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이 개최되고 중국과 아프리카 간 관계가 전략적 관계 차원으로 격상된 이후에 이뤄졌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왕이 부장은 이번 방문 기간 방문국 정상 및 외교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고 무역, 인프라 개발, 기후변화, 지역 안보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중-아프리카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왕 부장의 이번 아프리카 4개국 방문은 중국 외교장관이 35년째 매년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전통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미비아, 콩고, 차드, 나이지리아는 중국의 우호적 파트너"라며 "이번 방문은 베이징에서 열린 중-아프리카 협력 포럼의 성과 이행을 촉진하고 다양한 분야의 실용적 협력을 심화하며 중-아프리카 관계의 지속적이고 심층적 발전 촉진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쑹웨이 베이징외국어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환구시보에 "중국 외교부장이 35년째 새해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한 것은 중-아프리카 관계 강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지난 35년간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서 중-아프리카 관계는 다양한 시련을 겪었고 중앙 아프리카의 우정은 오랫동안 견고했다"고 설명했다.

쑹웨이 교수는 "중국은 나미비아·콩고 등과는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 광범위한 협력을 하고 있고, 차드는 서아프리카 최빈개도국 중 하나로 중국의 원조가 현지 경제,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는 서아프리카 최대 경제대국으로 지역과 아프리카연합(AU)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어 중국과의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중-아프리카 협력포럼에서 도출된 '아프리카 협력포럼-베이징 행동계획(2025~2027)'시작하는 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는 지적이다. 행동계획에 따라 아프리카의 6가지 현대화 및 10가지 파트너 행동계획이 마련됐었다.

이를 통해 중국과 아프리카가 '글로벌사우스'의 일원으로 협력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쑹 교수는 "중국과 아프리카 간 전방위적 협력은 '글로벌사우스'에 성장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단결과 협력은 '글로벌사우스'의 합의를 더욱 응집하고 보다 공정하고 민주적인 방향으로 글로벌 거버넌스의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