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탄핵시위 뒤덮은 K-팝 응원봉 주목…"젊은 여성들이 시위 주도"
로이터·블룸버그, 거리에 등장한 아이돌 응원봉 조명
"젊은 여성 주도 낙관적 시위…2016년과 대조적"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거리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은 시위에 등장한 K-팝 아이돌 응원봉을 집중 조명했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K-팝 응원봉이 한국의 탄핵 시위를 촉발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로이터는 "한국 시위대는 오랫동안 노래나 춤, 구호를 사용해 왔다"며 최근 K-팝 아이돌 응원봉이 "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대에게 새롭고 효과적인 도구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위에서 시민들이 아이돌 걸그룹 '에스파'의 노래 '위플래쉬'에 맞춰 "탄핵, 탄핵,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고 묘사했다.
김도헌 음악 평론가는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종이컵을 얹어 들고 다녔는데 이제는 촛불이 아닌 응원봉의 시대가 왔다"고 설명했다. 김 평론가는 시위도구로 쓰기에 응원봉이 튼튼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응원봉은) 매우 밝게 빛나고 휴대하기 쉬운 크기"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NCT, EXO, 세븐틴, 에스파 등 아이돌들의 응원봉이 국회 앞 현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시위가 촛불을 들고 서울 거리를 장악했던 2016년의 엄숙한 행진과는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K-팝의 낙관적인 분위기가 정치적 혼란을 가리기도 했지만 이것이 시위대가 상황을 가볍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번 탄핵 시위에 젊은 여성의 수가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스테파니 최 뉴욕주립대 버팔로캠퍼스 연구원은 "응원봉은 비폭력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유지하며 연대의 힘을 여전히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K-팝은 여성이 지배하는 공간"이라며 "그들의 페미니스트적인 요구가 오늘날 K-팝의 미학과 퍼포먼스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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