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뇌물' 받은 전직 중국 축구협회에 무기징역…"부당 이익 추구"

부당 이득 취득으로 축구계 경쟁 질서 훼손
법정서 90분 고개숙여 축구팬에 사과

천쉬위안 전 중국축구협회 주석이 26일 1심 선고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웨이보 갈무리)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150억원 규모의 뇌물을 받은 천쉬위안 전 중국축구협회 주석에 무기징역이 선고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성 황스시 중급인민법언원은 천쉬위안 전 주석의 뇌물수수 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무기 징역과 정치 권리 박탈, 개인 재산 몰수를 결정했다.

법원은 피고인 천쉬위안이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상하이국지강무 회장, 중국축구협회 주석 등 직책상의 편의와 직권의 편의를 이용해 프로젝트 수주, 투자 운영에 있어 편의를 제공하고 약 8103만위안(약 150억80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봤다.

법원은 "피고인 천쉬위안의 행위가 뇌물 수수죄에 해당하며 그 액수가 특히 크다"며 "그는 축구협회 주석으로 재직하는 동안 여러 축구팀과 지역 축구협회, 리그 승격, 심판 판정 등 분야에서 부당한 이익을 추구해 축구 분야에서 공정한 경쟁 질서와 산업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해 국가대표팀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 더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었지만, 뇌물 중 400만위안을 수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고, 자신의 범행을 사실대로 자백하고 사법당국에 타인의 범죄 행위 등을 폭로한 점을 감안해 이번 판결을 했다고 밝혔다.

천쉬위안 전 주석이 이날 법정에서 90도로 고개를 숙이고 중국 축구 팬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이 CCTV 등을 통해 보도됐다. 천 전 주석은 "많은 축구 팬들에게 면목이 없지만 전국 축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축구계의 사정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중국에서 구금됐던 손준호는 최근 석방돼 한국으로 귀국했다. 이에 앞서 진징다오 등 같은 시기 구금된 중국 현지 축구선수도 이미 석방된 것으로 알려진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