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이면 유럽가지"…中 하이난에 발묶인 춘제 귀경객
하이난→베이징·상하이 행 항공편 대부분 동나거나 1만위안 넘어
춘제 하이난 방문객 급증…항공편 증편 등으로 대응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기간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하이난성을 방문했다가 천정부지로 오른 교통편 가격으로 인해 많은 여행객들의 발이 묶였다. 이에 하이난 당국은 항공편을 추가 투입하거나 여객선을 추가로 편성해 늘어난 수요 대응에 나섰다.
16일 중국신문망 등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하이난에서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로 향하는 항공편이 대부분 매진됐다. 그나마 남아있는 소량의 항공권 가격은 최대 2만위안(약 370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이는 춘제 기간 하이난을 방문했다 춘제 연휴 마지막(17일) 이전에 귀경하려는 관광객들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중국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17일 하이난을 출발해 상하이로 향하는 항공권을 검색한 결과 가장 저렴한 티켓의 가격이 1만1120위안(약 205만원)에 달했다. 그마저도 직항이 없어 베이징을 경유해 상하이까지 가는 데 무려 20시간 넘게 걸린다.
중국 주요 SNS에는 "하이난으로 올 때 비행기표는 1000위안에 돌아가려고 보니 항공권 가격이 1만위안 정도까지 올랐다. 다음부터는 미리 돌아가는 항공권을 예매할 것이다", "그 가격이면 유럽 항공권 가격이랑 맞먹는다", "혼자면 괜찮지만 가족과 함께 있어 비용이 더 들 것 같다"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늘길 뿐 아니라 바닷길 역시 막혔다. 일부 관광객들은 자차를 이용해 여객선을 타고 하이난을 찾는데, 연휴 막바지 여객선 이용 고객이 몰리면서 돌아가는 배편 예약이 쉽지 않다고 한다.
이는 예년 대비 길었던 춘제 연휴 기간 하이난을 방문한 관광객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이난 당국에 따르면 4A급 주요 관광지를 찾은 이들은 전년 대비 약 43.5%, 2019년 대비 16.7% 늘었다. 하이난을 출발해 귀경하려는 수요는 다음주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당국은 항공편 증편과 여객선 추가 투입 등을 통해 늘어난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주요 항공사와 국가민항국은 하이난을 출발하는 운항편수를 늘리거나 대형 항공기를 투입하는 한편 베이징, 상하이, 선전, 청두 등 주요 대도시로 향하는 노선 위주로 증편해 운항할 예정이다.
신하이항에서 출발하는 신에너지차 전용 여객선과 슈잉항을 출발하는 여객선 표도 추가로 판매한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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