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지지율 급락 속 기회 노리는 차기 총리후보 누구?

'대중 픽 1위'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극우 끌어모으는 다카이치, 외무상으로 주목받는 가미카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자민당 전 간사장. 2020.09.1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내각 지지율이 4개월째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에 머무르고 있다.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그의 재선 전망이 점점 불투명해지는 가운데 '포스트 기시다'로 불리던 집권 자민당 인사들이 최근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특히 대중 인지도가 높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당내 극우파의 지지를 받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최근 외교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대중 픽 1위'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이시바 전 간사장은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정치인이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지난달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로 가장 많이 거론된 사람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20.3%)이었다.

한때 아베 신조 내각을 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하며 자민당 내 온건파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목받았다. 그는 2011년부터 장장 13년간 차기 총리 후보로 계속 거론됐으나 자민당 내 파벌 싸움이기도 한 총재 선거에서 세 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당내 지지기반이 부족한 점이 한계로 꼽힌다.

산케이신문은 이시바 전 간사장이 간 나오토 민주당 정권 무렵(2010~2011년)부터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후보로 줄곧 상위권을 차지해 왔다고 짚었다. 그는 최근 산케이 인터뷰에서 차기 총리 후보 1위로 꼽히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자민당에 있으면서도 정권에 비판적인 말을 해서 지명도가 그럭저럭 있다"면서도 "내 시대가 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사스럽지는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일본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현재 경제안보담당상이 참의원 선거 종료 후 연설하고 있다. 뒷배경에는 '일본을 지킨다. 미래를 만든다'는 문구가 적혀 다. 2022.07.10/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아베파 지지 모으기' 나선 다카이치 사나에

최근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인물은 아베 전 총리의 후계를 자처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지난 8일 자민당 보수파 의원들이 모이는 '보수 단결의 모임'에서 강연회를 열었다.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무파벌로 당내 기반이 없는 건 마찬가지지만 대표적인 극우 인사로서 자리잡아 '포스트 기시다'를 내다보고 지지를 굳히려 한다는 게 아사히신문의 분석이다.

이날 보수 단결의 모임에는 아베파 소속인 다카토리 슈이치 의원을 포함한 15명이 참석했으며,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이들에게 "국가관을 공유하는 여러분과 이야기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사실상 차기 총재 선거를 염두에 두고 아베파 의원들의 지지를 끌어모으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26일 부산에서 열린 제10차 한일중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11.26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첫 5위권 진입'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가미카와 외무상은 최근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여성 주자 1위로 뛰어올랐다. 그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을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회담하고, 미국과 유럽 등을 누비며 활발한 외교를 벌이고 있다.

FNN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15%), 고노 다로 디지털담당상(9.2%),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6.5%),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5.1%)이 차례로 이시바 전 간사장의 뒤를 이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을 누르고 처음 5위권에 진입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최근 아소 다로 부총재로부터 "아름다운 분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이 아줌마 (외교) 잘하네"라는 실언을 들었지만, 그는 "어떤 말도 감사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문제 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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